애플 팔고 뉴욕타임스 산 워렌 버핏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전 11: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마지막 임기에서 애플 지분을 팔고 뉴욕타임스(NYT)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FILE P버크셔 해서웨이. (사진=로이터)
버크셔 해서웨이가 17일(현지시간) 금융 당국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버크셔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마존 지분을 줄인 반면 NYT 지분은 늘렸다.

버크셔는 애플 1030만주, 뱅크오브아메리카 5080만주를 매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4년부터 애플 보유 지분을 줄였다. CNBC는 “버핏 회장은 애플을 정보기술(IT) 기업 보다는 소비재 기업으로 보고 있으며, 후임 최고경영자(CEO) 그렉 아벨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619억6000만달러(약 89조원) 규모로, 여전히 버크셔 보유 자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이 기간 버크셔는 3억5200만 달러(약 5090억원) 어치의 NYT 주식 510만주를 매입했다. 버크셔의 지분 매입 소식에 NYT는 시간외 거래에서 2.7% 상승했다.

버크셔가 신문 사업에 투자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버크셔는 2020년 본사 소재지인 오마하 지역 신문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포함한 버크셔의 신문 사업을 리 엔터프라이즈에 1억4000만달러(약 2026억원)에 매각했다.

10대 시절 신문 배달을 했었던 버핏 회장은 신문 사업을 사양 산업으로만 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가 아닌 구독 중심의 사업 모델을 가진 신문은 강력한 소비자 관계를 구축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 봤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만이 인쇄 부수 감소와 광고 수익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디지털 사업 모델을 갖춘 신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NYT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억230만달러(약 1조1600억원), 조정 주당순이익 0.89달러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NYT의 디지털 구독자는 전분기 대비 45만명 증가한 1278만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NYT 주가는 디지털 전환 전략 성공에 힘입어 지난 1년간 50%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의 NYT 지분 매입은 버크셔가 3500억달러(약 507조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량을 기록하는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향후 버크셔가 미디어 기업에 추가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는 오는 28일 연례 주주서한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렉 아벨 CEO 체제 버크셔의 첫 주주서한으로, 포스트 버핏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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