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다만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619억 6000만 달러(약 89조원) 규모로, 여전히 버크셔 보유 자산 가운데 22%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CNBC는 “버핏 회장은 애플을 정보기술(IT) 기업보다는 소비재 기업으로 보고 있다”며 “후임 최고경영자(CEO) 그렉 아벨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5080만주(8.9%)도 처분했다. 28억 달러어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50달러대까지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버크셔 보유 종목 중 3위를 차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보유 지분은 지난해 3분기와 변동 없이 유지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알파벳의 지분가치는 55억 9000만 달러(약 8조원)로 보유 종목 10위였다. 버크셔 10대 종목 가운데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는 알파벳이 유일했다.
지난해 4분기 버크셔가 새로 편입한 유일한 종목은 AI 주식도 기술주도 아닌 NYT였다. 이 기간 버크셔는 3억 5200만 달러(약 5090억원) 어치의 NYT 주식 507만주를 사들였다. 버크셔가 NYT 지분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크셔의 지분 매입 소식에 NYT는 이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버핏 회장은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만이 인쇄 부수 감소와 광고 수익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디지털 사업 모델을 갖춘 신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워싱턴포스트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NYT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억 230만 달러(약 1조 1600억원), 조정 주당순이익 0.89달러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NYT의 디지털 구독자는 전분기대비 45만명 증가한 1278만명을 기록했다. NYT 주가는 디지털 전환 전략 성공에 힘입어 지난 1년간 50%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의 NYT 지분 매입은 버크셔가 3500억 달러(약 507조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량을 기록하는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버크셔가 미디어 기업에 추가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는 이달 28일 연례 주주 서한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렉 아벨 CEO 체제 버크셔의 첫 주주 서한으로 ‘포스트 버핏 시대’ 버크셔의 투자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