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지난 1월 이란의 한 중소 도시 병원에서 촬영된 시위 참가자들의 X-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75장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얼굴과 가슴, 생식기 등 주요 신체 부위에 실탄과 산탄총 탄환이 박힌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14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정부시위 현장. 사진=AFPBBNews
젊은 남성 바히드(가명)는 목 부위에 대구경 총탄이 박히며 출혈과 조직 부종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됐다. 또 다른 남성 알리(가명)의 오른쪽 흉부에서는 170여 개 이상의 산탄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한 중년 남성은 두개골 내부에 총알이 관통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한 여성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골반에 약 200개 산탄이 박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의료진은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다수의 부상자에게 안구 적출 수술을 시행했다고 증언했다. 이란 의사 아흐마드(가명)는 “특정 장기, 특히 눈과 심장을 겨냥한 총격이 반복됐다”며 “드물게는 생식기 부위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상 속 총탄 잔해를 두고 “하얀 점들이 별자리처럼 반짝인다”고 표현하면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시위대와 관중에게 가한 폭력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응급의학 전문의인 로히니 하르는 해당 자료를 검토한 뒤 “이처럼 많은 인원에게 실탄과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싱크탱크 군비연구서비스(ARES)의 탄도 분석 전문가 N.R. 젠젠존스 역시 “살상 목적의 무기가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의학 전문가는 “전시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유형의 외상”이라며 “군용 무기를 인체에 발사했다는 것 자체가 치명적 결과를 의도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