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완화에 기술주 강세…나스닥 0.78% 상승[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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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전 07:2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지식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하며 4만9663.03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6% 올라 6881.32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8% 오른 2만2753.635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1.7% 상승했다. 전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7대 초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 중 하나인 아마존도 1.9% 올랐다. 공시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 아마존 지분을 전분기 대비 65% 늘렸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해당 펀드의 세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 됐다. 아마존 주가는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은 뒤 반등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강세를 나타냈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가 이 회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약 7.5%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기술주 바닥 신호 찾기 시작…소프트웨어 ETF 1.3% 상승

AI발 혼란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이후 투자자들이 바닥 신호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상승했고,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1.3% 올랐다.

최근 몇 주간 AI 관련 시장의 우려는 방향을 급격히 바꿨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이 막대한 투자를 실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에서, AI가 전통적인 기술 산업을 넘어 다른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까지 위협할 만큼 고도화됐다는 우려로 옮겨갔다. 이러한 ‘심리적 급변’은 뉴욕증시 내 급격한 순환매와 변동성을 촉발했다.

그라나이트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는 최근 소프트웨어주 급락이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는 매우 유망하지만, 모든 기업이 AI 경쟁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타델 시큐리티즈 플랫폼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주를 사들인 금액이 2017년 데이터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콧 루브너 전략 책임자는 “매수 규모와 지속성, 범위가 이전 고점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기술주 이외의 섹터에선 모더나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의 신형 독감 백신에 대한 심사를 거부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재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모더나는 이날 성명에서 FDA가 입장을 바꿔 심사에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승인 절차를 신속히 하기 위해 연령대 별로 나눠 50~64세 성인에 대해서는 정식 승인,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신속 승인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 통화 정책 방향 엇갈려…당분간 동결 유지 전망

투자자들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을 소화하며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10대 2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하기로 한 결정을 대체로 지지했다. 다만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위원들은 1월 회의에서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해야 하되,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태가 지속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는 “의사록은 당분간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다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6월로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이후 9월 또는 10월에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500, 7000선 돌파는 여전히 난항

S&P500은 지난해 10월 7000선 돌파를 시도한 이후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미국 증시는 다시 상승 모멘텀을 되찾았지만, 이것이 7000선 돌파로 이어질 만큼 강하고 지속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은 지난주 미국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개별 종목에서만 83억 달러가 유출됐는데, 이는 2008년 집계 시작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금융·필수소비재가 주도했다.

지난 3년간 빅테크가 시장을 이끌어왔던 만큼, 강세장의 건전성을 위해서는 상승 주도 업종의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현재 시장은 ‘흔들렸지만(shaken) 뒤집히지는(stirred) 않은’ 상태”라며 “올해는 종목 선별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역시 “매그니피센트7 대형주와 소프트웨어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이 무너지는 조짐은 아직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이란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 4% 급등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관련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자 종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4% 상승해 배럴당 70.16달러에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2% 상승해 배럴당 64.88달러에 거래됐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이번 핵 협상에서 미국의 ‘레드라인’을 맞추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테헤란과 워싱턴이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의 잠정적 틀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엑스(X) 계정은 합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란은 해군 군사훈련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몇 시간 동안 부분 폐쇄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이 갈등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대 카드로 평가된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자 종전 협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종료됐다. 회담 이틀째인 18일엔 불과 두 시간 만에 회담이 종료돼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오른 4.08%를 기록 중이다.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은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7bp 오른 3.46%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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