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들어가야 큰돈 번다"…美 개미들 뭉칫돈 몰린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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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후 07:4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공지능(AI)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익 구조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올해 들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시타델 증권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연초 31영업일간 시타델 플랫폼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순매수 자금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보다도 약 25% 높았고, 2020~2025년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미국 내 개인 투자자 주식 거래량의 약 40%가 시타델을 통해 체결되고 있으며, 회사는 2017년부터 개인 순매수 자금 규모를 추적해왔다.

스콧 루브너 시타델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매수 규모와 지속성, 그리고 범위가 종전 최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2026년 초 시장 수요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의 소프트웨어 섹터 주간 순매수 규모 추이. (빨간·파란 막대=주간 순매도·순매수, 검은 선 = 누적 순매수 값)
보고서는 최근 직격탄을 맞은 섹터에서 개인들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섹터가 소프트웨어다. 지난해부터 뉴욕증시에서 세일즈포스, 어도비, 서비스나우 등 대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주식은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올해 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AI 코딩·업무 자동화 도구를 공개하자 AI가 기존 SssS 사업 모델을 붕괴시킬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강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우량한 소프트웨어기업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로 보고 행동에 나선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소프트웨어 섹터 순매수 규모는 이미 2025년 전체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

루브너는 “개인 자금은 통상 연초에 집중돼 1월 연간 순매수 거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월에는 둔화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2월 중순까지도 1월과 유사한 강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섹터가 압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지수 상품이 아닌) 개별 소프트웨어 기업 주식으로 자금이 집중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2월 자금 유입이 정상적인 계절 패턴으로 되돌아갈 경우, 시장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 루브너는 “2월 시장이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처럼 변동성이 큰 섹터에서의 집중적 저가 매수세가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자금 흐름이 통상적인 2월 비중으로 되돌아가 매수 강도가 약해진다면 미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에 힘입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도 전 거래일 대비 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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