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꺾였다는데…생활비 한파 여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후 07: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들이 물가상승률 하락에도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플레이션 충격의 후유증이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생활비 위기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둔화했지만, 식료품·주거·의료 등 필수 부문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식료품 물가는 2020년 1월 이후 약 30% 올랐다.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젊은 부부가 평균적인 주택 계약금을 마련하려면 연간 가계소득의 70%가 필요하다. 2000년 45%, 2019년 58%에서 크게 뛴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020년 초 이후 두 배로 늘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해도 이사를 하려면 월 부담액이 매달 내는 만큼의 추가 금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월세도 36% 올랐다. 가스(56%)·전기(41%) 등 공과금과 자동차 수리비(63%), 보험료(56%)도 급등했다. 자동차 대출 6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차량 압류 건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의료비 부담도 심각하다. 가족 건강보험료는 5년간 23% 올라 평균 69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한다. 미 의회가 팬데믹 시기에 제공됐던 의료보조금 지급을 종료하면서 오바마케어(ACA) 가입자 2000만명 이상이 보험료 인상에 직면했다. 보육비는 2019년 이후 39% 급증해, 지난해 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7명이 “양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6년간 평균 주급이 31% 올랐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인상률은 3.7%에 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으로 세금 환급액을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나 조세재단은 “관세 인상으로 중산층 환급 이익의 70~95%가 상쇄되고 저소득층은 오히려 손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활비 위기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인들이 가장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식료품, 공과금, 주택 가격 등은 잔존하는 팬데믹 충격과 관세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장을 볼 때마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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