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AI 인재 확보 나선 中바이트댄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전 07:5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AI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국 기업이 미국의 AI 패권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다.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드댄스2.0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가 산호세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지에서 AI 팀 ‘씨드’에서 일할 약 100여명의 AI 분야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들의 업무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위한 국제 데이터 생산 △텍스트·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고도화 △인간과 유사한 범용 AI 모델 개발 연구 △신약 개발 및 설계를 위한 과학 모델 구축 등이 될 전망이다.

바이트댄스는 특히 생물학·물리학·화학 배경을 가진 미국 인재를 채용해 ‘생물학과 신약 개발의 돌파구를 이끌 수 있는 고정밀 범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역시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이번 채용은 지난달 틱톡 미국 사업을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한 이후에 이뤄졌다. 미 정치권이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상황에서 미국 AI 인재를 데려다 중국 기업의 AI 산업을 키우게 된 상황에 놓인 셈이다. 미국에서 틱톡을 비롯한 중국 서비스 및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중국에서 미국 서비스는 차단되어 있어 중국 기업이 데이터 축적과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위기의식도 높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개발과 AI 칩 설계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자체 AI 모델 ‘더우바오’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AI 챗봇이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에는 AI 영상 생성 모델 ‘씨드댄스 2.0’과 이미지 생성 모델 ‘씨드림 5.0’을 선보였다.

헐리우드 주요 인사들은 씨드댄스가 인기 TV 프로그램의 결말을 바꾸거나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가짜 영화 장면을 만드는 데 활용돼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파라마운트 등은 바이트댄스에 씨드댄스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기술 정책을 담당했던 애런 바트닉은 “바이트댄스는 방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자본에 접근할 수 있고 중국 공산당의 명시적 지원도 받고 있다”며 “AI 강자로 성장할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미국 정책입안자나 기업이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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