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크리스토퍼 여 미 국무부 군비통제·비확산국 차관보는 당시 탐지된 폭발 규모가 2.75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광산 발파나 자연지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핵폭발 실험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이 실험의 목적이 핵전력 현대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나의 미사일에 다수의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MIRV) 기술과 자국 인근 표적을 겨냥하는 저위력 전술핵무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위력 전술핵은 중국이 지금까지 보유한 적 없는 유형으로, 대만 사태 발생 시 미국과 서방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정보국(DIA)도 2024년 보고서에서 “중국은 역사상 가장 빠르고 야심찬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과의 지속적 전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목표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핵 군축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중국은 총 45회에 불과한 핵실험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제한적이어서 기술 완성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2024년 말 기준 600여 기로, 각각 5000여 기를 보유한 미국·러시아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핵 패권을 추구하고 자국의 핵 군축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조작”이라며 “미국이 자국 핵실험 재개를 위한 구실을 만들어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 공개의 배경에도 시선이 쏠린다. 탈냉전 시대 핵 군축의 상징이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하는 새로운 3자 군축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핵 역량이 미·러와 같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이 6년 전 중국의 핵실험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이 협상 압박용 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알렉스 그레이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군축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새로운 위협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군축 틀에 맹목적으로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