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기·부품 생산액 추이 (단위: 조엔,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니혼게이자이신문)
*하늘색은 민간, 짙은 파란색은 방위 부문
*하늘색은 민간, 짙은 파란색은 방위 부문
민간용 생산액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1조6103억엔(약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버스 소형기 ‘A320 네오’ 시리즈용 엔진 수요가 특히 강했다. 해당 기종의 운항 개시 후 10년이 가까워지면서 정비·부품 교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엔진 제조사인 IHI는 사이타마현 쓰루가시마 공장을 확장하고 2030년께 인력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기체 부문에서는 보잉의 생산 회복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업체들이 기체 구조의 약 35%를 생산하는 보잉 ‘787’ 시리즈가 생산 바닥권을 벗어나는 흐름이다. 동체 부품을 생산하는 가와사키중공업의 야마모토 가쓰야 부사장은 “2026년부터 현재 월 8대 생산이 10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방위 부문 생산액은 26% 증가한 6795억엔(약 6조3500억원)이었다.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목표를 2년 앞당겨 2025년도에 달성한 효과다. 방위성은 2023년도부터 방위 장비 발주 기업의 이익률 상한을 기존 8%에서 15%로 높여 공급망 강화를 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항공우주공업회는 “2025년 7월 미일 합의 등으로 항공기 관련에 추가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된 것도 생산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일본 IHI
성장률 면에서는 타 업종을 크게 앞선다. 항공기 관련 생산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점을 찍었던 2021년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전기기는 10%, 건설기계는 60% 늘었다. 절대 규모는 자동차(출하액 70조엔 이상), 중전기기(약 3조5000억엔), 건설기계(약 3조4000억엔)에 못 미치지만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도 항공 분야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도치기현 아시카가시 소재 기어 제조업체 기쿠치기어는 2010년 항공기 부품 사업에 진출했으며, 분사한 에어로엣지는 현재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스에 티타늄-알루미늄 터빈 블레이드를 공급하고 있다. 기쿠치기어의 기쿠치 요시노리 사장은 “전동화로 자동차 부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은 항상 있다”며 항공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경제산업성은 오는 2050년에 민간 항공기 관련 국내 생산액이 6조엔(약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도부터 5년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이행채를 통해 1200억엔(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지원도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미·유럽 대형 항공기 제조사의 품질 문제처럼 외부 충격으로 수요가 급변할 수 있어 일본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 지원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