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보낸다는 트럼프에 그린란드 "노 땡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3일, 오전 07:5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병원선을 보내 주민들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린란드는 “노 땡큐”라며 거절했다.

미 해군 병원선 USNS 컴포트호.(사진=AFP)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병원선을 보내겠다는 제안은 잘 알고 있다”며 “답을 하자면 노 땡큐”라고 밝혔다.

닐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주민들을 무상으로 치료하는 공공 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닐센 총리는 “우리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에 살게 되어 행복하다. 보험이나 재산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나라에 살게 되어 기쁘다”며 미 의료보험 시스템을 꼬집었다.

프로엘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도 “그린란드 주민들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린란드에서 받거나, 전문 치료가 필요할 경우 덴마크에서 받는다”며 ”그린란드에 별도의 특별 의료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아프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그란란드에 배를 보내고 있다”며 미 동부 해안에 배치된 병원선 USNS 머시호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재정 지원을 받아 무상의료·무상교육 등의 복지를 실시한다. 그린란드에는 6만명의 인구를 위해 6개의 병원이 있다. 이달 초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덴마크 병원에서 치료를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병합 의지를 드러내왔다. 미국은 지난달 북대서양의료기구(NATO·나토)와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