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AFP)
이번 협상은 미국이 중동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상황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 R. 포드 타격전단이 그리스 앞바다에서 포착되는 등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전력을 중동 지역에 집결시켰다. 미 해군 현역 함정의 3분의 1이 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군용기만 150대 이상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 “나는 이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secret words)를 듣지 못했다”며 이란이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앞서 그는 이란에 10~15일 내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매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제한적 군사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또 26일 협상이 공격 결정을 앞둔 마지막 논의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란 측도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에 우선순위를 준다면 합의는 손에 닿는 거리에 있다”며 “전례 없는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평화적 핵농축’ 권리 인정을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 관련 새로운 양보안을 준비 중이다. 고농축 우라늄 절반을 해외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희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핵심 쟁점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다. 미국은 이란이 영토 내 농축을 전면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핵비확산조약(NPT) 상 농축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또한 미국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역내 무장 대리세력 지원 중단까지 협상 의제에 포함하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이에 이번 3차 협상에서는 핵 활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잠정 합의’(interim deal) 가능성도 거론된다. 포괄적 합의 도출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관련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심 핵시설 세 곳을 타격한 이후, 이란은 농축 능력을 일부 상실했다. 하지만 기존에 농축해 둔 우라늄 비축분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위트코프는 “이란의 농축 수준이 현재 60%에 달해 핵폭탄급 물질에서 일주일 남짓한 거리”라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일침 했다.
아울러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군사고문인) 대니얼 케인 장군이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한다는 수많은 기사가 가짜뉴스 매체들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며 “이란에 맞서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인 공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군사작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에선 여전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부의 강경 진압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경계해 식량과 의약품 등 생필품을 비축하거나 국외 도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