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스캔들' 빌 게이츠 불륜 사과…서머스는 하버드대 사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7:1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하버드대 종신교수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최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틴과의 관계 및 과거 자신의 불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2011~2014년 사이에 엡스타인과 개인 항공기를 타고 미국 뉴욕,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인정했다.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다.

게이츠는 과거 멜린다 게이츠와 결혼 생활 동안 두 차례 외도 사실이 있었으나 엡스타인과 관련된 여성과의 불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 명은 브리지(카드 게임) 대회에서 만난 러시아 브리지 선수고 다른 한 명은 사업상 알게 된 러시아의 핵물리학자”라며 “엡스타인 관련 피해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와 밤을 함께 보내지는 않았고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적도 없다”면서 “피해자들이나 그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과는 어떤 시간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보니 그의 과거 범죄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부적절한 행동이 계속됐다는 점에서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엡스타인 의혹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휴직 중이던 래리 서머스 전 장관도 하버드대 강단에 복귀하지 않고 사임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이슨 뉴튼 하버드대 대변인은 서머스가 현재 학기 종료(5월 말)후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행정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기록을 하버드대가 검토한 결과 서머스가 물러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서머스는 지난해 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로 인해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의심받았다. 그는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전인 2019년 3월까지 최소 7년간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결혼 생활 중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 털어놓기도 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 스캔들로 1만 7000명 이상의 회원을 둔 미국경제학회(AEA)에서 퇴출됐으며, 오픈AI 이사회 직책에서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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