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교토, 오버투어리즘 몸살…"관광객은 돈 더 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12:0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주요 관광 도시들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광세를 도입하거나 기존보다 세율을 인상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억제와 세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안으로 관광세를 활용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오는 4월 1일부터 여행객에게 1박당 최대 15유로(약 원)의 숙박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사진=AFP)
카탈루냐 자치주는 이날 바르셀로나 내 에어비앤비 등 휴가용 단기 임대 숙소 이용객에 대한 숙박세 상한을 기존 6.25유로에서 12.5유로로 두 배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2028년까지 단기 임대 숙소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현지에서는 에어비앤비 등 휴가용 임대 증가가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호텔 투숙객에 대해선 호텔 등급에 따라 1박당 현재 현재는 5~7.5유로 수준인 숙박세가 최대 10~15유로로 인상된다. 예컨대 바르셀로나 호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4성급 호텔에서 2인이 2박할 경우 45.60유로를 추가로 내야 한다.

카탈루냐 지역 당국은 휴가용 단기 임대 증가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과도한 관광객 수로 인한 주민 불편이 커지는 등 오버투어리즘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광세로 걷힌 세수의 4분의 1은 바르셀로나 주택 위기 대응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교토시는 관광객의 버스요금을 시민 대비 2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25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도심 시내버스 요금을 시민과 관광객을 포함한 비시민으로 구분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토 버스요금은 230엔(약 2100원)이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시민 요금은 30엔 인하된 200엔(약 1830원)으로 낮아지고, 관광객 등 비시민 요금은 350~400엔(약 3200~3650원)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교토시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혼잡과 시민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시는 다음 달부터 숙박세도 인상한다. 기준 가격 구간을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기존 200~1000엔에서 200~1만엔으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로 1박에 10만엔이 넘는 최고급 호텔 투숙객은 기존의 10배인 1만엔을 부담하게 됐다.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유럽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관광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가 단기 숙박 부가가치세(VAT)를 9%에서 21%로 대폭 올리면서 암스테르담 여행객의 관광세(숙박요금의 12.5%) 부담이 크게 늘 전망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는 7월부터 숙박요금의 5%를 부과하는 첫 관광세를 도입한다. 이외에도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도 각각 1박당 관광세를 인상하거나 고급 숙박시설에 추가 부담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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