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단속으로 범죄 절반으로 줄어” 주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02: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캄보디아가 올해 초부터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을 강화한 결과 관련 범죄 활동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온라인 사기 네트워크를 해체하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피해액이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고 있어서다.

1월 8일 온라인 사기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첸즈(Chen Zhi)가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사진=AFP)
캄보디아 기술범죄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인 차이 시나릿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온라인 사기 문제는 이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전체 사기 조직 운영 규모가 줄어든 것을 반영한 ‘잠정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당 수치를 산출했는지, 현재 몇 개의 사기 거점이 어느 정도 규모로 남아 있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온라인 사기 조직이 총 몇 곳이며, 거점이 몇 개인지 등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산출이 가능한 수치라는 얘기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주요 인권단체들은 온라인 사기에 대한 캄보디아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사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전역으로 뻗어 있는 범죄 조직들은 온라인 투자·로맨스 사기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는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과 각종 사기 작전을 벌인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가 빼돌린 금액이 약 64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동남아 사기 거점들이 수십억달러 규모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수천명의 노동자가 인신매매로 끌려와 온라인 사기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금까지 온라인 사기 의심 시설 수십 곳을 급습해 단속하고, 수천명의 외국인을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송환된 피해자들의 국적은 미얀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대규모 온라인 사기 네트워크 구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첸즈(Chen Zhi)를 체포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고, 단속을 강화해 왔다.

차이 시나릿 사무국장은 현재 100건이 넘는 온라인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금 흐름과 개인 자산 추적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4월까지 남아 있는 모든 온라인 사기 조직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첸즈 사건과 관련해선 수사와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캄보디아에선 불법적인 온라인 활동 관련 혐의로 지금까지 약 500명이 기소돼 구류 또는 수감된 상태다. 차이 시나릿 사무국장은 “우리는 주범과 배후 세력을 반드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조직 규모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조만간 모든 온라인 사기 행위를 국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단속만으로 사기 거점을 완전히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배후 범죄조직이 단속에 맞춰 수법과 거점을 신속하게 옮기는 적응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범죄 규모가 캄보디아를 훨씬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온라인 사기 조직은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비교적 저비용으로도 조직 운영·유지가 가능하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제운영국의 스콧 셰블 부국장은 “이번에 분명해진 것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사기 작전을 벌이는 중국계 조직범죄 집단이 매일같이 미국인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하며 각국 고위 수사·치안 관계자들을 만났다.

셰블 부국장은 “이것은 소규모도 고립된 범죄도 아니다. 국경과 기술, 그리고 취약한 사람들을 교묘히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정교하고 자금력이 풍부한 (조적적) 범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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