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한 사례에선 중국 측 공작원이 미국 이민국 직원을 사칭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반체제 인사에게 연락한 뒤, 그의 공개 발언이 법을 위반했다고 경고한 것이 확인됐다. 또다른 사례에선 미국 내 카운티법원의 문서를 위조해 특정 중국인 반체제 인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토록 시도한 정황이 묘사됐다.
오픈AI는 이 공작에는 중국 측 인력 수백명이 관여했으며, 각종 SNS 플랫폼에서 수천개의 가짜 계정이 동원됐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오픈AI 조사팀은 챗GPT 사용자로부터 나온 설명을 실제 온라인 상 활동 및 그 영향과 대조해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온라인에 퍼진 콘텐츠 상당수가 다른 도구로 제작된 뒤 가짜 SNS 계정 및 웹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된 것이 포착됐다.
예를 들어 중국 공안 관리는 특정 중국인 반체제 인사가 사망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가짜 부고 기사와 묘비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하는 계획을 챗GPT에 기록했는데, 2023년 해당 인사가 숨졌다는 허위 루머가 온라인에 떠돌았다. 중국어판 미국의소리(VOA)는 관련 보도까지 냈다.
또다른 사례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단계적 계획을 세워달라고 사용자가 챗GPT에 요구한 기록이 있었다. 여기엔 미국의 대일 관세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분노를 부추기는 방안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픈AI 측은 챗GPT가 해당 요청에 대해 응답을 거부했음에도 지난해 10월 말 일본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포럼에 다카이치 총리를 공격하거나 대미 관세를 비난하는 해시태그가 급작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오픈AI는 문제의 중국 사용자를 차단했다. 오픈AI 수사 책임자인 벤 니모는 “이것이 바로 국경을 초월한 중국의 현대식 탄압 모습”이라며 “단지 디지털 공간에서의 문제도 단순한 ‘트롤링’도 아니다. 산업화된 공작으로 중국 공산당 비판자를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때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직 미 국방부 신기술 담당 관리였던 마이클 호로위츠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CNN에 “이번 오픈AI 보고서는 중국이 정보전·여론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간 AI 경쟁은 계속 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최첨단 기술 수준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감시·정보 공작 체계를 일상적으로 계획·집행하는 방식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