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니트라더니"…中 프리미엄 TV, 성능 부풀리기 논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04:45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중국 TV 업체들이 저가 공세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내세운 핵심 성능과 실제 계측 결과가 차이를 보이며 허위 성능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CES 개막일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중국 전자제품 회사 TCL의 부스에 TV가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레이더’는 최근 TCL 신제품 ‘X11L SQD 미니 LED’ 리뷰에서 제품의 색 영역과 밝기(휘도) 수치 등의 계측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BT.2020 100%·DCI-P3 100% 색 영역을 지원한다며 출시했다. BT.2020·DCI-P3는 화면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의미하는 ‘색 영역 표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더 넓은 색 표현이 가능하다.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실제 색 영역 계측 결과는 91.8%, 97.9%로 측정됐다. 특히 DCI-P3의 경우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QM9K’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테크레이더는 평가했다.

휘도 수치 역시 차이를 보였다. 화면에서 밝은 영역이 차지하는 비율(APL) 5% 기준 비비드(Vivid) 모드에서 최대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를 강조했지만, 계측 결과는 9394니트로 조사됐다. 10%와 100% APL은 각각 2679니트, 460니트로 측정됐다.

업계에선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스펙 부풀리기’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며 명확한 스펙 표기와 허위광고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TCL은 지난해 상반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 허위광고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일부 중국산 QLED TV가 퀀텀닷(QD) 기술을 포함하지 않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임에도 QD 기술을 광고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중국 하이센스도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에서 소비자보호법 위반 등으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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