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그는 중국 인민군 공군 소속 조종사들에게 전투기 훈련을 제공해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Arms Export Control Act)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공군 특별수사국(OSI) 특수프로젝트실의 리 러스 국장은 “미국의 군사 훈련을 적성국에 제공하는 행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1996년 소령 계급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24년간 미 공군에 복무했다. 그는 복무 기간 동안 핵무기 투발 체계를 담당하는 민감 부대와 전투 임무를 지휘했으며, 여러 기종의 전투·공격기에서 전투기 조종사 교관과 시뮬레이터 교관으로 근무했다. 그가 조종한 기종은 베트남전 시기의 F-4 팬텀부터 상대적으로 최신 기종인 F-15, F-16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전역 후엔 화물 수송 상업용 항공기를 조종한 뒤, 미국 방산업체 두 곳에 합류해 비행 시뮬레이터 교관으로 일하며 미군 조종사들에게 F-35 스텔스 전투기와 A-10 공격기 운용을 훈련시켰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브라운은 2년 넘게 중국에 체류하며 인민군 조종사 교육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 그는 2023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이달 초까지 머물렀다. 그는 중국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맡게 된 것에 상당한 열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도착 첫 날에만 3시간 동안 미 공군에 대해 질문에 답했고, 둘째 날에는 인민해방군 공군을 상대로 자신의 경력과 이력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준비해 발표했다. 이후에는 중국군 조종사 훈련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취업을 위해 작성한 이력서 ‘목표’란에 “전투기 조종 교관(Instructor Fighter Pilot)”이라고 표기했고, 중국 도착 후 공모자로 지목된 인물에게 “이제 다시 전투기 조종사들을 비행시키고 가르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과거 미군 정보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중국인 스티븐 수 빈과 연계된 공모자를 통해 중국 측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된다. 수 빈은 2016년 민감한 미 군사·수출 데이터를 중국에 제공하는 음모에 가담한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에서 약 4년형을 선고받았다. CNN 앵커 짐 시우토는 2019년 저서 ‘섀도우 워’에서 수 빈과 공범들이 F-22, F-35 관련 컴퓨터 파일 수만건을 탈취했다고 썼다.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 제임스 바나클 수사국장은 “브라운의 배신 혐의는 민감한 군사 전술을 노출해 우리 국가와 군대, 동맹의 안보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의 항공 분석가이자 전직 호주 공군 장교인 피터 레이턴은 F-35를 운용하는 미국 동맹·파트너국들이 미 국방부에 중국 측에 어떤 정보가 넘어갔는지, 그에 따라 미 측이 제안하는 전술·절차 변경은 무엇인지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목요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관련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브라운은 중국 조종사 훈련에 연루된 첫 미국 조종사가 아니다. 미 해병대 출신 전 조종사 대니얼 더건도 2017년 항공모함 운용 관련 기술을 중국 조종사에게 가르친 혐의로 무기수출통제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호주로 귀화한 그는 2022년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 송환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