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영부인 최초 유엔 안보리 회의 주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6: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다음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한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AFP)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달 2일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회의는 의장국이 주재하며, 의장직은 15개 이사국이 매월 돌아가면서 맡는다. 미국은 오는 3월 의장국이 되는데, 첫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멜라니아 여사가 의장석에 앉게 된 것이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담당하는 유엔 기구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지도자의 배우자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사례는 없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관용과 세계 평화를 증진하는 방법으로서의 교육을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아동 인권과 관련한 활동은 적극적으로 해왔다. 지난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전쟁 중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부터 유엔을 비판하고 최근에는 27개 회원국·20개 참관국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만드는 상황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유엔의 존재감을 축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엔 분담금도 체납 중이며, 지난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유엔 산하 기구에서 탈퇴했다.

유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안보리와 해당 주제에 대해 느끼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이클 월츠 주유엔미국대사도 “어린이들을 위한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옹호자인 영부인이 미국의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첫날 의장직을 맡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