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확인”…이란은 부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01일, 오전 05: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내부적으로 확인했다는 보도가 미국 언론을 통해 잇따라 나왔다. 반면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부인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진=AFP)
미 CNN은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이스라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스라엘이 하메네이의 시신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다른 한 명은 관련 공식 발표가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 폭스뉴스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테헤란 내 하메네이 관저를 겨냥한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저는 공습으로 심각한 파손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하메네이가 더는 우리 곁에 없다는 징후가 많다”고 말해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대통령과 최고지도자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습 이후 하메네이는 공개 석상이나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39년생인 하메네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권력 핵심으로 부상했다. 1981~1989년 대통령을 지낸 뒤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이후 같은 해 최고지도자에 올라 30년 넘게 이란을 통치했다.

그는 장기 집권 기간 정치·안보 체계를 장악하며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강경 노선을 유지해왔다. 2009년 대선 부정 논란, 2022년 ‘히잡 시위’ 등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최근 수년간 이란의 대규모 처형 집행과 인권 탄압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국제앰네스티는 2025년 이란에서 1000명 이상이 처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역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과 연계해 이른바 ‘저항 축’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 개인의 제거가 곧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단체 ‘유나이티드 어게인스트 뉴클리어 이란(UANI)’ 보고서는 최고지도자실이 군과 경제, 종교·관료 조직 전반에 걸친 병렬 권력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는 “최고지도자는 개인이 아니라 제도”라며 “광범위한 권력 장치가 유지되는 한 체제는 계속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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