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후폭풍…중동 통과 선박, 보험료 최대 50% 인상 전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01일, 오후 01:43

호르무즈 해협 [그래픽=로이터(연합뉴스)]
[이데일리 허지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보험료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등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나포 위험을 반영해 최대 50%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쟁 전문 보험사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주요 석유 요충지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기존 보장 계약 취소 통지서를 제출했다. 현재 계약된 보장 사항을 무효로 만든 뒤, 위험 가중치를 반영해 보험료를 재산정해 계약을 새로 체결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걸프 항해 보험료는 선박 대체 비용의 약 0.25% 수준인데, 향후 최대 50% 할증된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1억달러 가치 선박의 항해당 보험료가 현행 25만달러에서 37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이같은 보험료 인상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는 원유 대부분을 이 해협을 통해 수출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해당 물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세계 최대 액화석유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거의 모든 LNG를 이 해협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

이란이 해협 폐쇄를 볼모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글로벌 보험사 마쉬의 딜런 모티머 영국 해상전쟁보험 부문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란은 역내 해운 통제권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들은 이란 내 대리 세력들의 선박 나포 가능성까지 반영해 보험료 재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날 최소 3척의 선박이 피격 위험을 우려해 해협 통과 직전 기수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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