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유지"…브렌트유 다시 100달러 넘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3일, 오전 04: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 가격은 또 다시 요동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9.72%(8.48달러) 오른 배럴당 9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물은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40분 현재 9.70% 오른 100.90달러를 기록했다.

모즈타바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취임 후 첫 공개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이는 적을 압박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그가 지난 9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 내놓은 공개 메시지다. 그의 부친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간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해안 인근에서 유조선 두 척과 화물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 이 지역의 미군 자산이 이란 공격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억배럴의 원유 비축유를 방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로 공급 공백을 메워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IEA 비축유 방출로 해협 봉쇄로 발생한 공급 공백의 최대 4분의 1 정도만 메꿔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ING은행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흐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시장 고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비축유가 시장에 언제 공급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 각 국가가 얼마나 빠르게 비축유를 방출할지,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벨 몰차노프 레이몬드제임스 에너지·산업 부문 투자전략가는 “실제 원유가 시장에 의미있기 도달하기까지 60~90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즉각적인 공급 완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억 배럴은 큰 규모지만 이번 사태는 최소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원유 공급 차질”이라면서 “현재 시장은 많은 원유가 빠르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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