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 병력 증원 검토” 보도에…트럼프 “지상군 투입 안 해”(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전 03: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이란 전쟁 확대에 대비해 병력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등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서의 군사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병력 추가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며 미군이 대(對)이란 작전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 확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통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확보 등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작전은 공군·해군 중심이지만, 상황에 따라 제한적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 추가 병력 파견 계획에 대해 “나는 병력을 어디에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제기된 병력 증원 및 지상군 투입 검토 보도를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군사 대응 수위를 조정할 여지는 남겼다.

실제로 미군은 이미 중동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7800회 이상의 공격이 이뤄졌고, 이란 선박 120척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상군 투입 여부가 전쟁의 성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한적 공습과 해상 통제에서 벗어나 실제 영토 통제 단계로 확대될 경우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새로운 중동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 부담도 상당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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