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에 中 “다카이치 방미, 기대 못 미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전 09:4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본이 이러한 요구에 직면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그녀의 외교적 입장이 가진 제약과 어색함을 부각시켰다”고 20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후 1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했다.

미·일 정상회담 전 기사를 내보낸 GT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거부당한 트럼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기 위한 기뢰제거함과 해군 파견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문제는 도쿄(일본)가 입장을 주저한 사안”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구체적 지원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T는 지난 14~15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중동 긴장 문제에서 다카이치는 일본 국내법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대중 반대라는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 방문을 진행한 것은 판단 착오라는 평이다.

루차오 중국 사회과학연 연구원은 “다카이치는 이번 방문을 동맹 강화, 경제 협력 증진, 그리고 미국의 일본 안보 태세에 대한 더 큰 유연성을 요구하는 데 활용하려 했다”며 “하지만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요구에 신중하게 대응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협상에 부담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루 연구원은 “만약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배치한다면 일본 사회에서는 이를 거의 ‘참전’과 동등하게 여길 것”이라면서 “이는 평화주의 헌법의 제약을 뚫는 매우 민감한 조치로 간주돼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며 국제 차원에서도 아시아와 다른 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그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에 반발하며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요구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고민에 빠진 일본이 딜레마에 빠졌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샹하오위 연구원은 “미국은 다카이치를 고위급 대상으로 환영했지만 일본의 우경화 현상과 군국주의 재현 징후를 경계하며 전략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시도하고 있다”면서 “”다카이치의 더 깊은 우려는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의 교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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