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BTS 컴백…'팝의 제왕' 엘비스도 군 복무 후 화려한 재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전 09:5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완전체 컴백 무대에 오른다. 약 26만명의 팬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군 복무를 마친 팝스타가 성공적으로 재기한 유일한 역사적 전례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꼽힌다.

방탄소년단(BTS) 7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RM, 진, 슈가, 제이홉, 정국, 뷔, 지민. (사진=하이브)
BTS 7명은 2022년 활동을 중단하고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해 훈련 교관, 취사병, 사회복무요원 등 각자의 역할로 의무복무를 이행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전원 전역했다. 공연 하루 전인 20일에는 10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이 발매됐다. BTS는 이번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경기 고양을 거쳐 북미·유럽 등 5개 대륙에서 82회 일정의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공연 1회에 2633억…투어 수익 최소 2.9조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한 회만으로 서울에 1억7700만 달러(약 263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편, 숙박, 식음료, 굿즈 판매, 스트리밍 수익 등을 종합한 수치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에라스 투어 당시 미국 도시 공연 한 회당 창출한 경제효과(약 744억~1041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월드투어 전체 수익 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도 최소 2조9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확정된 일정 기준으로 티켓·굿즈 판매 수익이 8억 달러(약 1조19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 홈페이지에는 “MORE TO COME”이라는 예고 문구가 올라와 있어 추가 공연 발표가 예상되며, 블룸버그는 일정이 연장될 경우 스위프트의 역대 최고 투어 수익 기록에 필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무대를 앞둔 19일 서울 중구 KG타워에 마련된 일간스포츠 BTS 특집판 판매처를 찾은 국매 및 외국인 아미들이 신문을 구매 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일한 전례, 엘비스 프레슬리

군 복무를 마친 팝스타가 성공적으로 재기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극히 드물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BTS의 컴백을 조명하며 유일한 전례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지목했다.

프레슬리는 1957년 12월 징집됐다. ‘에드 설리번 쇼’ 출연으로 미국 전역을 뒤흔든 지 불과 14개월 만이었다. 그는 영화 ‘킹 크레올’ 촬영을 위한 60일 연기를 받은 뒤 1958년 3월 입대했다. 매니저 대령 톰 파커는 여론의 역풍과 음반 희소성을 계산해 복무 중 공연을 일절 금지했다. 입대 당일 프레슬리는 군 이발소에서 여느 병사들처럼 65센트를 내고 머리를 짧게 깎았고, 첫 군 월급으로 7달러를 받았다. 기자들이 용돈 계획을 묻자 “대출 회사를 차리겠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텍사스 포트 후드에서 6개월 훈련을 마친 그는 1958년 9월 독일 제3기갑사단으로 파병됐다. 현지에서 정찰 소대 지프 운전병으로 복무했으며, 좋은 병사로 평가받았다. NYT는 “기동 훈련 중에도 정찰병으로서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당시 평가를 소개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요 활약상 (사진=엘비스 프레슬리 공식 사이트)
◇귀환 후 빌보드 1위…군 복무가 이미지 쇄신으로

2년 가까운 복무를 마치고 귀국한 프레슬리를 기다린 것은 열광적인 환호였다. 뉴저지 포트딕스에서 멤피스로 향하는 귀환 열차에는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 2500명, 테네시주 녹스빌에 3000명이 몰렸다.

귀국 2주 후에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TV 특집에 출연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12만5000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시나트라는 과거 로큰롤 뮤지션들을 “백치 같은 불량배들”이라고 비난한 적 있었지만, 엘비스 출연 때 그의 쇼는 ‘엘비스 귀환을 환영합니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시나트라는 프레슬리에게 “당신이 잃은 건 구레나룻뿐인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

복귀 후 첫 녹음 세션에서는 ‘스턱 온 유’와 ‘잇츠 나우 오어 네버’ 두 개의 빌보드 1위 싱글을 냈다. 앨범 ‘엘비스 이즈 백!’은 기존 블루스 기반에서 미국 대중음악 전반으로 음악적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NYT는 군 복무가 십대들의 도덕성을 해친다는 기존 이미지를 씻어내는 계기도 됐다고 분석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사진=엘비스 프레슬리 공식 사이트)
◇“자리 비운 사이 음악 세계는 빠르게 변한다”

NYT는 “자리를 비운 사이 음악 세계는 빠르게 변한다”며 BTS 앞에 놓인 도전을 짚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군에 있던 시절 ‘투티 프루티’로 유명한 리틀 리처드는 세속 음악을 포기했고, 버디 홀리·리치 발렌스·빅 바퍼 등 당대 로큰롤 스타들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제리 리 루이스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그러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귀환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BTS가 같은 길을 걸을지, 나아가 스위프트의 기록까지 넘어설지는 이제 전 세계 팬들이 판단할 차례다. 넷플릭스 생중계를 통해 그 첫 장면이 오늘 밤 펼쳐진다.

방탄소년단(BTS)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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