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중동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까지 부각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중동에 해병대를 추가 파병하고, 지상군 투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둘러싼 군사적 옵션이 거론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전쟁 리스크는 곧바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다시 110달러선을 돌파했고,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가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호르무즈 해협 역시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지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충격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속에 국채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마저 급락하며 수십 년 만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 동시에 흔들리는 비정상적 장세다.
금리 전망도 급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50% 수준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신중론을 고수하하고 있다. 그는 고유가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도 고용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은 2026년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전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 전쟁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월가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룩스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라우트도 “시장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쟁 발발 이후 S&P500 지수는 약 5% 이상 하락했으며,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장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 흐름도 방어적으로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대신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주 모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3.15%빠진 가운데 애플(-0.39%), 알파벳(-2.27%), 마이크로소프트(-1.84%), 아마존(-1.63%), 메타(-2.15%), 브로드컴(-2.9%), 테슬라(-3.2%) 등이 크게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