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맞손 로슈,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규모 AI공장 출범[제약·바이오 해외토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1일, 오전 07:08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로슈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로슈CI. (이미지=로슈)


21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로슈는 새로운 치료 및 진단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공장을 출범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로슈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연산칩(GPU) 2176개를 추가 확보해 총 3500개 이상의 GPU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제약업계 AI 인프라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AI 공장은 고성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으로 단순한 데이터센터 개념을 넘어 연구개발(R&D)부터 제조와 진단, 디지털헬스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연결한다.

로슈는 AI 팩토리를 통해 사업 전반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바이오니모 플랫폼을 활용해 자회사 제네테크 랩 인 더 루프(Lab in the Loop) 전략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로슈는 생물학 및 화학 실험 데이터를 AI 모델과 연결해 대규모 가설 검증과 미세 질병 패턴 감지를 가속화한다.

제조 공정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도입해 실제 생산 라인을 가상 세계에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 엔지니어들은 이를 통해 공정 설계와 공장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 진단 분야에서는 가속 컴퓨팅과 파라브릭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셋에서 통찰을 도출한다. 디지털 헬스 영역에서는 네모 가드레일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의료용 대화형 AI 서비스를 보장할 예정이다.

로슈의 최고 디지털 및 기술 책임자 와파 마밀리는 "의료에서 시간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하루하루 절약될수록 인생을 바꾸는 약이나 진단 치료가 환자에게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슈의 AI 공장은 세계적 수준의 컴퓨팅 파워와 로슈의 과학적 전문성을 결합해 발견부터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가치 사슬에 AI를 내장해 차세대 의약품과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슈와 일라이 릴리는 최근 서로 경쟁적으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일 세포의 복잡성은 인간의 언어가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표적에 결합할 수 있는 한 가지 항체, 즉 새로운 분자를 찾으려면 수백개의 GPU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라이 릴리는 엔비디아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베이 에어리어 AI 공동 혁신 연구소 설립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월 릴리팟(LillyPod) 이라는 이름의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대한 리본 컷팅식을 개최했다. 릴리팟은 1016개의 GPU로 구성됐다.

일라이 릴리는 현재 당뇨병과 체중 감량제인 티르제피타이드의 성공으로 제약기업 처음으로 지난해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96조원)를 넘어섰다.일라이 릴리는 AI 슈퍼컴퓨터가 저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슈와 일라이 릴리는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대한 투자도 발표했다. 로슈는 지난 3일 한국에 5년간 4억8400만달러(약 7100억원) 규모 투자를, 일라이 릴리는 지난 9일 한국에 5년간 5억달러(약 7500억원)를 투자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