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발전소 초토화' 위협에…이란 "중동 에너지 시설 전면 파괴" 맞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2일, 오후 09:16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이 이란 발전소 시설을 겨냥해 ‘초토화’를 언급하자, 이란이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강경파 인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엑스(X)에 “우리 국가 인프라가 공격받는 즉시 중동 지역의 핵심 인프라, 에너지, 석유 시설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될 것”이라고 썼다. 이란의 주공격 대상은 걸프 지역이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FILE PHOTO: Smoke rises following a strike on the Bapco Oil Refinery, amid the U.S.-Israeli conflict with Iran, on Sitra Island Bahrain, March 9, 2026. REUTERS/Stringer/File Photo
갈리바프 의장은 그러면서 ‘네 손에 있는 것을 던지라. 그리하면 그들이 세운 것을 모두 집어삼키게 되리라’는 쿠란의 구절을 인용했다. 예언자 모세가 이집트의 허황된 마술사들을 물리쳤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구절로, 신의 가호를 받는 무기로 거짓된 세력에게 승리한다는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도 이란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적에 의해 공격받으면 미국과 그 정권 소유의 역내 모든 에너지, 담수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갈 것”이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양국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강도 높은 ‘강대강’ 공격을 예고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는 한 달 새 50% 이상 올라 배럴당 110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