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정보당국은 현재 전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조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폭격에도 정권 교체가 이뤄질 만큼 이란 정권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공식 평가는 아니며 내부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고 FT는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냐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의 미사일 공격.(사진=AFP)
이란의 정권 교체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 측이 강조하는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으로 급선회하면서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정권을 직접 겨냥한 공격 보다는 무기 공장 등 군사 목표 타격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이란의 남아 있는 미사일 생산 시설과 방위 산업 기반이 포함된다.
당초 이스라엘 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달리 전쟁 초기부터 공중 작전만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정부에 정통한 한 인사는 “군은 정부에 ‘이건 단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정권 교체는 애초부터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공중 작전이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장기적인 지상 공작과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사드는 이란 내 거리 시위를 촉발하고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는 조건을 조성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혼란을 유도하고 대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위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주요 국방·안보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됐다.
그러나 전쟁 한 달째를 맞은 현재 이스라엘군 정보당국은 미·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가 전쟁 종료 이전에 내부 인사나 외부 반정부 세력에 의해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높이지는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들은 더이상 이란 정권 붕괴를 목표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정권과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초기 발언과 달리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공개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정권 교체를 장기적인 전후 목표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재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 인사는 “정권 붕괴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통제 유지 능력 등 모든 측면에서 볼 때 이란 정권은 하락 경로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