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서 즉흥적인 접근을 선호하고 외교관과 복잡한 절차를 경시한다면서 관례를 벗어난 의사 결정 구조와 전략 부재 등 그의 자유분방한 외교가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대니얼 커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외교를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목표조차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제시한 15개 항 협상안에 대해 “이란이 사실상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협상 출발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외교에 있어 외교관들을 배제하고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위트코프와 쿠슈너에게 맡긴 점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숙련된 전문가 집단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국무부를 약화시키고 국가안보회의 규모를 줄이며 주요 장군들을 해임하고 정치적 충성도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의 기반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초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이란이 협상 의지가 없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제대로 진행됐다면 이번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은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2월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이란 회담이 사실상 전쟁을 피할 마지막 기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핵 문제 해결에 상당히 근접한 제안을 했지만 미국 협상팀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한 채 공격을 결정했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1기 국방장관이었던 짐 매티스도 최근 PBS와의 인터뷰에서 “타격 목표 선정이 전략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외교·경제·유럽 동맹의 지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전략의 부재를 지적했다.
역대 여러 정부에서 중동 협상 경험이 있는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관행과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며 루비오 장관이 아닌 위트코프와 쿠슈가 협상을 주도하는 것은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YT는 루비오 장관을 비롯해 국무부의 역할 축소 또한 ‘트럼프식 외교’의 특징이라고 봤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해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한 이후 전임자들 대비 해외 순방을 크게 줄였으며, 이스라엘 방문 이후 중동을 다시 찾지 않았다. 최근 해외 방문도 2월 말 카리브해 안보 회의 참석이 전부였다. 대신 루비오 장관은 ‘전화 외교’에 의존하는데, 이는 과거 위기 상황에서는 국무장관들이 직접 지역을 순회하며 신뢰를 구축했던 것과 대비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