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美 ‘트러스트 차터’ 조건부 승인…수탁·신사업 확대 발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01:4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미국 은행 규제당국으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컴퍼니’(national trust company) 인가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연방 차원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조치로,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토큰화 증권 등 신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 통화감독청(OCC)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코인베이스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탁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대형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참여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 (사진=로이터)
코인베이스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그레그 투사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탁 사업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 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기존에 어려웠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인가가 이뤄질 경우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토큰화 증권 등 신규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승인으로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시장 인프라 내 핵심 사업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상장 현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기관 역할을 맡고 있어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핵심 채널로 평가된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서클 인터넷 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USDC 관련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가격 급락 등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현물 거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탁·인프라·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크립토 겨울’ 국면에서는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약 45% 하락했다.

이번에 신청한 인가는 예금 수취나 대출 기능 없이 자산 보관만 가능한 ‘비보험’ 형태의 트러스트 컴퍼니 설립을 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이 보다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규제 환경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승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규제당국은 기존의 단속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 육성 쪽으로 기조를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의 인가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크립토닷컴 역시 OCC로부터 유사한 형태의 트러스트 뱅크 인가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리플,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EDX 마켓츠 등도 관련 인가 취득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인가가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 지위를 명확히 할 시장 구조 법안은 아직 미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아 정책 불확실성은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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