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앞서 발표된 2월 고용 감소폭이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이번 증가세는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약 6만8000개 수준에 머물러 고용시장 전반의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실업률은 4.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는 노동시장 이탈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노동참여율은 61.9%로 떨어지며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핵심 노동층(25~54세) 참여율도 동반 하락했다. 가계조사 기준 취업자 수는 6만4000개 감소했고, 노동시장 참여 인구는 39만6000개 줄었다.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근로를 하는 인원까지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8%로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의료 부문이 7만6000개 증가하며 고용 확대를 주도했다. 외래 의료 서비스 고용은 5만4000개 늘었고, 이 가운데 3만5000개은 2월 카이저 퍼머넌트 파업 종료 이후 복귀 인력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2만6000개 증가했고, 운송·창고업은 2만1000개 늘었다. 레저·숙박업도 반등세를 보였고, 제조업 고용은 2023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1만8000개 감소했고, 금융 부문도 1만5000개 줄어들며 일부 업종에서는 고용 위축이 이어졌다. 이는 공공부문 지출 축소와 금융업 구조조정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됐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상승해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노동 수요가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과의 충돌을 본격화한 직후 시점을 반영하고 있어, 전쟁 영향은 아직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상태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압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고용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고용은 헤드라인 수치만 보면 강하지만 노동참여율 하락과 임금 둔화를 감안하면 고용시장의 기초체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시 보스잔치크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고용 증가는 의료 파업 종료와 날씨 요인 반등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임금 상승률이 3.5%까지 둔화된 점은 노동 수요가 점차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고용 흐름은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표 발표 이후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금리 상승)했다.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3~5bp 상승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5%까지 올랐다. 10년물 금리도 4.35%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도 급격히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기존 약 4bp에서 1bp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
데이비드 로빈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최소 6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고용 지표는 전쟁 이전 데이터이긴 하지만, 경제의 기본 체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중동 전쟁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이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약화됐다. 실제로 시장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연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했지만,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는 등 전망이 급변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굿프라이데이’로 휴장해 주식시장 반응은 제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