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성금요일 주님의 수난 예식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집전하고 있다. (사진=AFP)
그러나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는 부활절을 앞둔 성목요일 미사 강론에서 기독교 신앙이 전쟁 수행에 동원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교황은 “기독교의 사명은 종종 지배하려는 욕망에 의해 왜곡돼 왔다”며 “군사적 지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강론에서 “우리는 지배할 때 강하다고 생각하고, 동등한 이들을 파괴할 때 승리했다고 여기며, 두려움의 대상이 될 때 위대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은 지배가 아니라 해방을, 파괴가 아니라 생명을 주는 방식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앞서 3월 말에도 “예수는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며 이를 거부한다”고 언급하며, 종교를 전쟁 명분으로 사용하는 것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교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부터 이란을 공습한 이후 지속적으로 폭력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해왔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으면서도, 기독교가 교리와 맞지 않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교황은 즉위 이후 미국 정치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하며 백악관과의 공개 충돌을 피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대신 미국 주교단을 통해 이민자 보호를 강조하는 등 간접적 방식으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발언과 관련해 “폭력과 폭격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문제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3일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에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