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전쟁 이후 첫 물가 성적표 나온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5일, 오전 11: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첫 물가지표가 이번 주 공개된다.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에서 더 멀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경고한 ‘48시간 이내 종전 협상’ 시한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
4알(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오는 10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이란전쟁이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지표로, 3월 국제유가 급등세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3월 CPI가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이후 한달 기준 최대 상승폭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란전쟁 여파로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약 1달러 치솟은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CPI 발표 하루 앞서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도 공개되지만, 2월 수치여서 이란전쟁의 영향을 확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전쟁 전 물가압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선 의미가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PCE 근원 물가지수가 2월에도 0.4% 상승해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전쟁으로 에너지·식품 등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면서 전쟁 발발 이전 보였던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끊겼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 결과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꺾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30%로 높아졌다고 경고하며, 실업률이 올해 말 4.6%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수의 투자은행들도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대에서 3%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주 발표될 지표들이 금리인하 명분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말 주요20개국(G20)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4%로 대폭 높였으며, 미국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각각 8일과 9일 발표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을 향해 다시 한 번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마감시한이 3월 CPI 이전이어서 실제 시행 여부에 따라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종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며 동일한 48시간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엔 마감시한이 임박하자 말을 바꿨다. ‘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의미의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단행한 것이다.

또다시 물러서면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이란의 기세만 올려주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정치적으로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이번엔 다를 것이란 시장 관측도 적지 않다.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유예 또는 시한 조정을 반복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방식이란 것이다.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번 주 세 곳의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인도와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각각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