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이번 조사는 3월 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이후 소비자 심리 변화가 반영됐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미 5년째 연준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이 9.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쟁 이전보다 5.3%포인트 높은 수준이자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 전망 역시 6%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체감 경기도 악화됐다. 지난해보다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늘었고, 향후 1년간 재정 상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가구 비중은 202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향후 1년 내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과 실직 확률은 모두 높아졌지만, 실직 이후 재취업 가능성 역시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실제 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소비자와 기업이 향후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 임금 인상 요구와 가격 전가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자기실현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유가 급등과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해도 물가가 장기적으로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로 고착되면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까지 훼손되면서 물가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 위험이 커진다.
시장 측면에서도 영향은 크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고, 경우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국채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크로스에셋 리스크오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전쟁과 유가 상승 영향으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장기 기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으며, 다수 정책위원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고용과 물가 사이 균형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고용 지표에서는 3월 고용이 2월 급감 이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월치가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전쟁에 따른 물가 압력이 실제 지표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