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물류 흐름이 압박을 받으면서 자동차 생산·운송에도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기존 해상 운송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선박을 전환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선박을 희망봉으로 우회시켰다”며 “운송 리드타임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공급망 충격과 관세, 지정학적 긴장에 대비해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유럽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현지에서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기존 물류 구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재고를 확대해 충격에 대비해왔다. 무뇨스 CEO는 “과거 연 1회 수준이던 공급망 관련 의사결정 회의가 이제는 주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생산 능력을 활용하려 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이란 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휴전 소식 이후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17% 넘게 급락했지만, 물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는 생산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구매력 약화, 유가 상승,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1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무뇨스 CEO는 전기차 수요가 기대치에는 못 미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신공장에서 기존 순수 전기차 중심 생산 계획을 수정해, 2026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를 위한 차량도 생산될 예정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수천 대 수준에서 시작해 수만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현대차는 미국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약 120만대로 확대하고,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뇨스 CEO는 “세계화는 끝났다”며 “완전히 끝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