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양측은 기싸움에 돌입한 분위기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면서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를 공개적으로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며 이란을 압박하는 흐름이다.
이에 맞서 갈리바프 의장은 밴스 부통령 전용기 이륙 직후 엑스(X)에 글을 올려 레바논 휴전과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협상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협상 자체가 무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협상 초반부터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 분명히 드러난 대목이다.
이날 협상이 개시될 경우 주요 쟁점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다. 휴전 기간 동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통행량 제한과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며 실질적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핵무기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강력한 전략 자산’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가 안정이 절실한 트럼프 행정부 역시 해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협상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쟁 명분이었던 이란의 핵 위협을 차단하는 성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함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큰 상황이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농축권 유지 요구를 둘러싼 협상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은 협상에 앞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농축권 인정,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협 개방과 핵 보유 차단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입장 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미군 철수와 같은 사안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휴전 범위나 협상 의제에 대해서도 양측 간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란이 레바논 휴전을 선행 조건으로 내세운 점 등을 감안하면 협상 개시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 내 여론이 전쟁 장기화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운데 조기 종결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이란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협상판이 초반부터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단기간 내 양측이 각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절충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입장 차가 큰 만큼 휴전 연장과 추가 협상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