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전쟁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 시스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분쟁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의 깊이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방가 총재는 이번 주말 예정된 종전 협상이 단순한 총성 중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진짜 문제는 협상의 결과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재개방으로 연결될지 여부”라며, 해협 봉쇄가 지속되거나 교전 중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그 영향은 장기적인 구조적 위기로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가라앉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기초 체력이 약한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제적 조치도 언급됐다. 방가 총재는 특히 천연 에너지 자원이 전무한 소규모 섬 국가들이 이번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유탄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WB는 ‘위기 대응 창구(Crisis Response Window)’의 기존 프로그램 자금을 활용해 이들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전쟁의 여파가 선진국을 넘어 글로벌 남부(Global South)의 경제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종전 협상은 단순한 외교적 성과를 넘어, 벼랑 끝에 선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