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인근 오를리공항에 주기된 에어프랑스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그는 항공유 수급 차질이 공항 운영과 항공 네트워크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유럽 경제에도 광범위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항공유 문제를 시장에만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EU 차원의 공동 구매와 수입 규제 완화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항공유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기준 항공유 가격은 톤당 1838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이란 전쟁 이전 800달러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유럽은 북해 유전 등을 기반으로 정유 산업이 발달했지만 탄소중립 정책과 환경 규제 강화로 정유시설을 줄여온 결과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중동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반면 한국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내수 충족과 함께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약 684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하고 407억달러 상당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처럼 유럽은 자체 정제 능력 축소로 인해 외부에서 생산된 항공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특정 제품 공급 차질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항공유의 경우 60% 이상을 걸프 지역 정유시설에서 들여오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
해운 데이터 제공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유럽행 항공유 운반선이 최근 로테르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제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항공유 수급 차질은 항공료 인상뿐 아니라 물류와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더 큰 경제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