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과의 평화회담 참석을 위해 도착한 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합참의장 겸 육군참모총장(원수)과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회담에 앞서 양측은 각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별도로 만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핵심 요구 사항을 ‘레드라인’(양보 불가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레바논 교전 중단, 동결 자산 해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 등이다.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과 해협 재개통을 담은 15개 항 제안을 제출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회담 형식을 두고는 소식통 간 엇갈리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은 양측이 별도 회의실에 앉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중간에서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 방식을 예상했으나, 로이터는 ‘직접 대면’으로 확인했다. 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며칠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이란 타스님 통신은 “하루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은 최대 쟁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전 세계 교역 원유의 약 20%가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을 통해 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휴전 이후에도 통과 선박은 12척에 불과하다. 국제 원유 가격 기준인 브렌트유 현물가는 11일 배럴당 94달러를 웃돌며 전쟁 전 대비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 시노펙의 트레이딩 자회사 유니펙이 용선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선박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버지니아로 향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회담의 또 다른 변수는 레바논 전선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에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방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3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국영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안건으로 오는 14일 미국에서 별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슬라마바드 협상장 주변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군경을 대거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평소 번화한 수도는 사실상 통행 금지 상태나 다름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회담 장소는 세레나 호텔로, 일반 투숙객은 모두 퇴실 조치됐다.
샤리프 총리는 “분쟁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양측이 임시 휴전에서 항구적 해결로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평화회담을 열 예정인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