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이란, 협상 원해 접촉"에 美증시 반등…나스닥 1.2%↑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전 05:1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 오른 6886.2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3% 상승한 2만3183.74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뛴 4만8218.2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오늘 아침 적절한 인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후 나온 발언이다.

미국은 전쟁 7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해상 봉쇄를 단행했지만, 협상 가능성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기대가 시장을 지지했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으며 추가 협상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발언에 유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브렌트유는 장초반 100달러선을 넘었지만, 오후 4시기준 약 2.6% 올라 배럴당 9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반등 배경으로 유가 상승세 둔화와 투자 포지셔닝을 지목했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유가 상승이 일부 되돌려지고 약세 포지션이 쌓여 있던 상황이 맞물리며 주식 반등을 촉발했다”며 “투자자들은 뉴스의 신뢰성을 의심하면서도 방향을 잘못 잡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과도한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 글로벌자산운용 주식부문 책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비용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이슈를 단기 매매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 관심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실적 시즌으로도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쟁 리스크와 인공지능(AI)의 산업 영향, 사모신용 시장 리스크 등에 대해 기업 경영진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S&P500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실적 시즌이 주가와 유가 간 밀접한 연관성을 완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며 “궁극적으로 주가는 기업 실적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견조한 실적 전망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란 분쟁이 지속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 확대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3.77%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서 0.2% 내렸고, 금 가격도 온스당 4700달러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199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2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질 길보 BNP파리바자산운용 유럽 주식부문 책임자는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글로벌 성장에는 부담이 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진다”며 “이번 위기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법 없이는 증시의 안정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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