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의지 없는 헤즈볼라…"레바논, 이스라엘과 회담 취소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전 07: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로 평화 협상을 앞둔 가운데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에 협상을 취소할 것을 압박했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 의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란 휴전 협상의 뇌관이기도 한 레바논에서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 (사진=AFP)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찬탈자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거부한다”며 “협상 회의를 취소하는 역사적이고 영웅적인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해당 회담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카셈의 이날 발언은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된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의 첫 공식 대면 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이날 협상은 양국 주미대사와 주미레바논대사가 참여해 중재를 맡는다.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성사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공격해온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요구할 전망이다.

다만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의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아파 무슬림 지도자인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 역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협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한 고위 정치인은 “이번 협상은 국가적 합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아파 소식통도 “우리 국민들이 죽어가는 동안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회담해선 안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레바논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우리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 국경의 빈트 주베일 마을에 헤즈볼라 전투원이 은신해있다며 마을을 포위하고 지상 공격을 가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센터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국영언론이 밝혔다.

지난달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며 참전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선 어린이와 여성, 노인을 포함해 총 202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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