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S&P 500지수 추이
블랙록은 이란 전쟁의 파급을 고려해 한동안 미국 주식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달 23일에는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꾼 바 있다. 그러나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세하게 판단하면서 다시 투자 의견을 전환했다.
블랙록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이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으며 잠재적 피해 역시 제한될 것”으로 평가했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몇 주 전 리스크를 줄인 이후 다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게 만드는 두 가지 신호를 확인했다”며 “첫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흐름 재개를 시사하는 구체적 조치, 둘째는 거시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한 가시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랙록은 다가오는 실적 시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인공지능(AI) 테마의 영향으로 분쟁 상황 속에서도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경우 증가율은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은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은 올해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상승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축소돼, 현재 IT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S&P 500 내 다른 섹터 대비 2020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또 “지정학적 분열이 각국 정부가 에너지 자립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도록 만들고, 기업들 역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AI 인프라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또 신흥국 주식 역시 강한 실적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전환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AI 반도체 기업들이 신흥국 실적 상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강한 실적 기대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누적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반영해 미국과 신흥국에서 다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한다”며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이익률에 주목하고 있으며, 방산 등 테마 투자도 여전히 선호한다”고 했다.
앞서 JP모건과 모건 스탠리도 위험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한 바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지정학적 긴장이 발생하더라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으며,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결국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도 최근 증시 하락이 장기 침체의 시작이라기보다 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금융, 산업재, 소비재 등 경기 민감 업종과 함께 AI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등 고품질 성장주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