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 현장에서 후티 경찰 대원이 순찰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미국의 역봉쇄 카드에 대한 맞불 조치로 후티 반군을 앞세워 홍해와 인도양 사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선박 통행을 방해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원유 수송로마저 마비되고 국제유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해 물밑에서 중재국과 적극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군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이란 항구의 안보가 위협 받을 경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어떤 항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200㎞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7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홍해를 거쳐 수출한다. 이 송유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한 것이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12%를 담당하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필수 무역로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100척이 넘는 선박을 타격한 전력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가자지구 전쟁 이전 하루 930만배럴에 달했지만 전쟁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사우디 에너지 당국자들은 WSJ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으로부터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선박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 해상을 봉쇄해 압박 강도를 높일 경우 후티 반군이 입장을 바꾸거나 선박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