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 (사진=석유공사)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의 브리핑에서 “중동 쪽에서 동북아 비축 기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채비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부는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의 전국 비축기지에서 약 1억배럴 가량의 원유를 이번 중동 전쟁 같은 유사시 상황에 대비해 전략비축 중이다. 그리고 석유공사는 이중 약 13%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나 아랍에미리트(UAE) ADNOC,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의 원유를 대신 보관해주는 공동비축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 우리는 비축 물량을 당장 사지 않은 채 전략비축유를 채울 수 있고, 산유국 기업은 동북아 시장 판매 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윈-윈 모델’이다. 현 중동 전쟁 같은 수급 위기 상황 땐 우선구매권을 행사해 국내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 산유국 기업도 이번 중동 전쟁을 계기로 이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양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쿠웨이트, 사우디, UAE는 원유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밖에 물건을 두고 팔 수 있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며 “UAE ADNOC 외에 여러 나라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비축유 확대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정부·국회는 앞서 진행한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1908억원의 자원안보 예산을 추가했다. 이중 1554억원을 들여 연내 비축유 104만배럴 추가 구입하고, 비축기지 보수(30억원)나 석유 통제 관제센터(165억원) 등 인프라를 확충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총 1억 4000만배럴 규모의 국내 비축기지 용량을 2000만배럴 정도 추가하고, 유지·보수를 고려한 실제 비축 가능 물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 실장은 “추경을 활용한 비축 기지 예산이 하루빨리 이뤄지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장의 원유 수급 차질 우려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은 대체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는 지금까지 17개국에 걸쳐 4~5월 기준 1억 1800만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 파이프라인을 거쳐 홍해로 우회하는 사우디 원유와 미국산 원유 등이다. 5월을 기준으로 평시 대비 82% 수준의 물량까지는 확보한 상황이다.
정부는 또 정유 4사가 해외 원유 도입 계약을 맺으면 전략비축유를 그만큼 방출해주는 스왑 방식으로 원유의 시장 공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유 4사가 지금까지 신청한 스왑 신청 물량은 약 3200만배럴이며 이중 838만배럴 규모 6건은 이송을 마쳤고 이달 중 800만배럴의 추가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