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여파에 중국 수입액 27.8% 급증…수출 증가세는 주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2:5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연초 호조를 보였던 중국의 수출액이 3월 들어 크게 주춤했다. 반면 수입은 급증했는데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3210억3270만달러(약 476조원)로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 1~2월에 전년동기대비 21.8% 증가한 바 있다. 3월 증가폭은 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치(8.3%)도 밑돌았다.

3월 수출 증가폭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3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2.4% 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을 예고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사재기가 일어났던 시기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가 지난해엔 1월이었으나 올해는 2월이어서 장기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이 늦게 복귀해 조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분기 기준으로 했을 때 수출입액이 11조8400억위안(약 257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하며 같은 기간 처음 11조위안을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3월 수입액은 같은 기간 27.8% 늘어난 2699억360만달러(약 400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1~2월(19.8%)에 이어 큰 증가폭을 이어갔으며 시장 예상치(11.1%)도 웃돌았다.

중국 수입액이 급증한 이유는 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수급 차질로 관련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0.7% 감소해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원유 수입은 2.8% 감소했다. 수입량은 줄었는데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주춤하고 반면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첨단 제품과 전기차 수출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고유가가 일부 경제에서 통화 긴축을 촉발하고 전 세계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중국 공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수요가 이란이 세계 석유·가스 흐름의 20%를 담당하는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후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충격으로 우울함을 상쇄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첫 번째 진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아직 타결을 맺지 못하고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관세 협상을 맺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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