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비워뒀다" 미·이란, 이슬라마바드서 다시 만난다(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5:38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개최를 앞두고 도로변에 설치된 광고판 옆을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앞서 양측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고위급 수준의 직접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일 휴전 발표로부터 나흘 후 열렸으며,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미·이란 대표단이 직접 대면한 자리였다. 파키스탄은 2차 협상 개최를 공식 제안한 상태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AP통신에 양측의 요청에 따라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 관계자 소식통은 “양측 대표단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 측에 연락한 결과 2차 협상에 응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2주짜리 휴전 기한이 협상 재개 논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휴전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새로운 협상을 열자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인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이 추가 협상 개최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상대방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1차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로, 협상 종료 후 기자들에게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을 담은 합의 방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이란이 수락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레드라인(양보 불가 사항)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공이 이란 측 코트에 있다”며 이란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이란 측 수석대표는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국회의장이었다. 이란도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정부 뉴스포털 성명을 통해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추가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대(對)이란 제재 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20년간 핵 활동 중단을 제안한 반면,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안을 역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올해 2월 제시했던 안과 유사한 수준이다.

협상 분위기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 오른 5967.75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43% 뛰었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9% 하락한 96.50달러를 기록했다.

협상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라는 변수가 협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무장세력은 자국 항구가 위협받을 경우 걸프 지역 항만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스라엘-레바논 회담도 휴전 협상의 변수로 남아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마친 뒤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에 앞서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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