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쳐다보고 있다…전 세계 비행기 못 뜰 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9:5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과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일부 항공 노선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 항공유 재고가 6주치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LA공항에 대기 중인 노르스애틀랜틱항공 비행기.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저가 항공사 노르스아틀랜틱은 항공유 부족으로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미 서부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노르스아틀랜틱은 최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거리 노선으로 운항편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저가 항공은 일반적으로 전체 운영비의 35~45%를 연료 비용으로 쓰지만 올해 이란 전쟁 이후 장거리 노선의 연료 비용은 55%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만 노르스아틀랜틱은 뉴욕과 올랜도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은 유지한다. 미국행 항공편 가운데 LA행 노선만 중단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항공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하와이 등 서부 지역의 한국산 항공유 의존도는 85%에 달한다.

저가 항공사를 시작으로 전세계 항공편 운항 중단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도 케로신 가격 상승을 이유로 5월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항공편 160편을 취소했으며, 독일 루프트한자 도 자회사 항공기 일부를 운항에서 제외하는 등 공급 축소에 나섰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최근 미국-유럽 노선 항공편 가격을 최대 40% 인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항공유 부족으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유럽 항공유 재고는 6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장 압박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으로 차질을 빚은 석유·가스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생산뿐 아니라 정제와 운송 인프라까지 동시에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망 전반의 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동은 전 세계 항공유의 약 20%를 공급하는 핵심 지역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주요 산유국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지 못하면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는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키우며 운항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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