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독한 백주 마셔요”…中 명주 마오타이도 꺾였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후 04:2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표 명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의 실적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타이는 그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대장주였으나 작년부터 이 자리도 내주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챗GPT)
마오타이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1688억38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823억2000만위안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순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33.5% 급감한 615억2200만위안이다.

매출총이익률은 91.18%로 전년대비 0.75%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율은 같은 기간 1.75%포인트 내린 50.53%다. 매출도 줄었지만 매출대비 이익도 하락했다는 의미다.

마오타이가 2001년 상장 후 매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마오타이는 2001년 상장 때 매출이 16억1800만위안에 불과했으나 이후 중국 경제 성장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엔 중국 증시에서 국유은행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2021년 매출(1094억위안)이 1000억위안을 넘으며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고급 바이주(백주)에 대한 수요도 침체하며 마오타이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젊은층의 주류 소비도 크게 줄었고 서구화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바이주보다는 위스키, 와인, 맥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사실상 ‘금주령’을 내리면서 여파가 미쳤다. 마오타이는 시중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를 형성하는데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한때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마오타이에 대한 수요가 줄자 회사 차원에서 커피·아이스크림 브랜드와 함께 협업 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기도 했다. 다양한 노력에도 지난해 전체 매출과 이익 하락은 막지 못한 셈이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는 “2024년 연례 보고서에서 마오타이는 2025년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약 9%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이는 2017년 이후 처음 매출 성장 목표를 한 자릿수로 낮춘 사례인데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마오타이가 실적 반등을 위해선 중국 경기 회복이 전제 조건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실적 감소에 대응해 어떤 마케팅을 펼칠지 관심사다. 마오타이는 이번 연례보고서에서 소비자 중심 접근법을 고수하고 시장 지향적 전환을 전면 촉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사업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작년말부터 마오타이가 시장을 지향하는 일련의 조치를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 공식 앱인 아이마오타이에서 가장 대중적 모델인 ‘페이톈 53도’를 1499위안에 한정 할인 판매하며 고객 유입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운영 방식 측면에선 전통적인 직영 유통 판매에서 대리점과 위탁 판매를 도입하는 다차원 시스템으로 변화했다고 펑파이는 분석했다.

마오타이는 연례보고서에서 “주류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소비 잠재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면서 “적자생존 법칙을 통해 수요는 더 유리한 기업·브랜드·제품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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