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외에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핵 프로그램 관련 양보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협상 진전 기대에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뉴욕 시장에서 10% 이상 하락해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으로 떨어지며 전쟁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럽과 미국의 디젤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등 에너지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최종 합의 서명을 위한 미국 대표단 구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협상이 열렸던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을 주도했으며,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도 추가 협상 참여 후보로 거론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이 일정 기간 이후 종료되는 시한부 조치라는 관측을 부인하며 “연한은 없다. 무기한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을 포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며 자금 해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개방을 환영하면서도 미·이란 간 포괄적 합의가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해협을 다시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선박 운항은 이란군과의 협조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제 에너지 수송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고, 이란 역시 휴전 이후 전면 개방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이번 충돌로 사실상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과 함께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그동안 협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연관성은 여전히 주목된다.
현재 휴전은 유지되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로켓 공격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국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며 향후 1~2주 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초청해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