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미군은 수일 내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거나 이란을 지원하는 선박을 추적해 승선·압류하는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중동 해역에 국한됐던 단속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글로벌 해상 차단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최근 해협이 자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하고 일부 상선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상업 선박 통항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입장과 상충되며 시장과 해운업계에 혼선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이란 항구를 떠나려던 선박 23척을 되돌려보내며 사실상 해상 봉쇄에 착수한 상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 국적 선박은 물론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다크 플릿’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크 플릿은 제재와 보험 규정을 회피하는 불법 선박을 의미한다.
이번 작전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일부 수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로 명명한 대이란 압박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백악관은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결합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과 동결 자금 해제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양측 간 임시 휴전은 다음 주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파키스탄에서 열린 협상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추가 협상 일정 역시 잡히지 않은 상태다.
군사 옵션도 여전히 열려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협상 결렬 시 군사 작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지상군 투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란 발전소 타격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부담 요인이다.
이란은 현재 수천 기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사대를 지하 시설에서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당국은 이란 방위 산업이 큰 타격을 입어 단기간 내 생산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압박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불법 원유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 대상 선박과 기업, 개인을 대거 확대했다. 하루 약 160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 수출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새롭게 제재된 선박과 기업은 해운업계 인물 모하마드 호세인 샴카니가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측근이었던 알리 샴카니의 아들이다.
미 법무부도 단속에 가세했다. 워싱턴DC 연방검찰청은 이란 정권을 지원하는 금융·물류 네트워크를 추적하며 선박 압류 영장 발부에도 관여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과거 베네수엘라 관련 선박 단속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최대 압박 전략’으로 평가한다. 에모리대 로스쿨의 마크 네빗 교수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군사적 수단을 동원하는 접근”이라며 “해상 봉쇄, 다크 플릿 압류, 밀수 단속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